외할머니 76번째 생신을 맞이해서 외가에 다녀왔어요~
충북 영동에 하가리라는 마을인데..
6살 즈음부터 이곳에서 1년 반 정도 살았어요.
매일 매일 놀거리가 가득하고 재밌어서 내일이 또 기다려 졌어요.
그 때는 이 마을이 저에게 너무나 큰 동네였는데..
지금은 그냥 몇 걸음만 가면 원하는 집은 다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되었네요.
어린 시절 짧은 기간을 보내긴 했지만,
굉장히 많은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게 저도 참 신기합니다.
외할머니댁 옥상에서 본 마을이예요.
이 동네에서 외할머니댁이 제일 최신식인듯 해요.
오래동안 써오던 흙집을 허물고 새로 2층 집을 지은지도 몇 년이 흘렀군요.
흙집이었을때만 해도 원적외선의 도가니탕이었는데..
아버지는 몸이 고될 때 여기 작은 방에서 하루 자고 일어나면 씻은 듯 상쾌하셨다며
시맨트집이 된 것을 누구보다도 서운해 하셨지요.
방학때 제일 재밌던 아침드라마가 끝나면 동네 아이들이 하나 둘씩 이 골목으로 모였습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네모 납작한 돌을 구해들구요.
비석치기하기 딱 좋은 골목이었어요.
앞 집 건물은 아직도 이렇게 흙집이예요.
벽도, 처마도 다 흙으로 되어 있네요.
기와 지붕 안도 흙으로 가득차 있을 거예요.
정말 원적외선의 도가니탕이겠죠?
또다른 흙집이예요.
커다란 메주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하늘도 이렇게 엄청 파랬지요.
흙벽의 밑단은 지푸라기랑 황토를 섞어 만든 흙벽과 달리
굵직한 돌과 흙을 섞어 좀더 튼튼하게 채웠어요.
그래서 벽보다 약간은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어 있지요.
그래봤자 얼마 안되는 모서리가 생긴 것일 뿐인데
어릴 땐 그 위에 올라서 벽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옆으로 얼마나 오래 걸어갈 수 있는지 친구들과 내기를 하곤 했어요.
그 때도 꽤 힘든 일이었는데 지금 보니 엄두도 못낼 일이더라구요. ㅎㅎ
마당에선 솥에 불을 떼고 있습니다.
겨울엔 역시 불 쬐는게 최고예요.
지금은 시레기국을 끓이고 있지만 저 어릴 땐 이 솥에 쇠죽을 끓였어요.
새벽부터 외할아버지가 마른 지푸라기를 작두로 손가락만한 길이로 숙숙 썰어
이 솥에 넣고 물 붓고 폴폴 끓여 바가지로 퍼서 소 여물통에 부어 주면
김이 모락모락 나고 구수한 냄새가 진동했어요. (먹고싶을 만큼)
소는 커다란 눈을 굴리며 쩝쩝쩝 정신없이 맛나게 먹었지요.
가끔 길다란 혀로 콧구멍도 쓰윽 핥아가면서 ^^;
농사 필수품 경운기!
겨울이라 창고에서 쉬고 있네요.
옛날엔 이거 시동걸 때 꽤 힘들었던걸 아시는지..
엔진 옆쪽 구멍 가운데에 스패너 같은걸 끼우고 슬슬 돌리기 시작해서
스무번 정도 점점 힘차게 돌려야 트트트트트특 하면서 검은 연기가 나고 시동이 걸렸어요.
전 한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외할아버지가 하시는 모습을 하두 많이 봐서..
경운기 시동거는 흉내 내는게 한 때 제 개인기이기도 했어요. -.-
지금은 자동차 시동 걸듯 열쇠만 꽂고 돌리면 되더군요.
토끼장에 사는 토끼입니다. (이웃집인데 그냥 찍었어요..)
요즘 애완용으로 이쁨 받고 새장속에 사는 토끼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지요
제가 이 곳에 살 때 외가에서도 이렇게 토끼장을 만들고 스무마리 정도 키웠어요.
그 안은 꽤 커서 토끼들이 토끼 굴도 파서 만들고 새끼도 낳고 살았죠.
심심하면 이런 저런 풀을 뜯어와 토끼장 그물 사이로 밀어 넣어주곤 했지요.
아삭아삭 오물오물 먹는 귀여운 모습을 참 좋아했어요.
참, 외가에선 포도농사를 오랫동안 지었어요.
포도 나무를 한번도 못 본 사람도 더러 있어서 올려봐요.
포도나무는 원래 기는 식물이고 몸을 베베 꼬고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이 부족해서
버팀목에 잘 묶어 세웁니다.
포도 넝쿨이 꼬불꼬불 자라 나오는데
고넘들이 나중에 포도열매를 매달 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잘 정리해서 묶어줘야 합니다.
연약한 포도가지가 입은 얼음 옷에 영롱한 햇살이 맺혔어요.
비닐 하우스 밖은 이렇게 추웠습니다..
포도밭 앞에는 도랑이 흐르고 있어요. 살얼음이 얼었네요.
애벌레같이 생긴 콩깍지가 얼음을 녹이고 있어요.
신기하게, 콩깍지가 있는 곳은 주변 얼음보다 움푹 패여서 많이 녹아 있었어요.
정말 열을 발산해서 얼음을 녹이는 걸까요?
골골골
시원하게 흐르는 소리가 아직 들리는 듯 ^^
도랑을 건너 갔습니다.
배나무밭이예요.
배나무는 이렇게 하늘로 쭉쭉 뻗어나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배를 수확하기 위해서 가지를 펼쳐 땅 가까이 묶어둔답니다.
가지마다 작은 봉오리가 맺혀 찍었는데 촛점이 안맞았어요..
너무 작은 걸 가까이서 찍으려다 보니 작은 손떨림에도 봉오리가 앵글 밖으로 벗어날 정도였어요.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튼 이런 경험이 낯서네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훨씬 더 자세하고 섬세해서 놀랐어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맛에 사진찍기에 열광하는구나 싶기도 해요.
그래서 도전한 또 한 컷.
옷에 붙은 도깨비 바늘이예요.
산으로 들로 하루종일 다니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옷 곳곳에 붙은 이놈들을 떼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시골 탐방기~
즐거웠습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시골이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게다가 어린 날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이 곳이
제가 이렇게 자랄때까지도 거의 변화없이 있어주어서 고맙고 행복합니다.
충북 영동에 하가리라는 마을인데..
6살 즈음부터 이곳에서 1년 반 정도 살았어요.
매일 매일 놀거리가 가득하고 재밌어서 내일이 또 기다려 졌어요.
그 때는 이 마을이 저에게 너무나 큰 동네였는데..
지금은 그냥 몇 걸음만 가면 원하는 집은 다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되었네요.
어린 시절 짧은 기간을 보내긴 했지만,
굉장히 많은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게 저도 참 신기합니다.
외할머니댁 옥상에서 본 마을이예요.
이 동네에서 외할머니댁이 제일 최신식인듯 해요.
오래동안 써오던 흙집을 허물고 새로 2층 집을 지은지도 몇 년이 흘렀군요.
흙집이었을때만 해도 원적외선의 도가니탕이었는데..
아버지는 몸이 고될 때 여기 작은 방에서 하루 자고 일어나면 씻은 듯 상쾌하셨다며
시맨트집이 된 것을 누구보다도 서운해 하셨지요.
방학때 제일 재밌던 아침드라마가 끝나면 동네 아이들이 하나 둘씩 이 골목으로 모였습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네모 납작한 돌을 구해들구요.
비석치기하기 딱 좋은 골목이었어요.
앞 집 건물은 아직도 이렇게 흙집이예요.
벽도, 처마도 다 흙으로 되어 있네요.
기와 지붕 안도 흙으로 가득차 있을 거예요.
정말 원적외선의 도가니탕이겠죠?
또다른 흙집이예요.
커다란 메주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하늘도 이렇게 엄청 파랬지요.
흙벽의 밑단은 지푸라기랑 황토를 섞어 만든 흙벽과 달리
굵직한 돌과 흙을 섞어 좀더 튼튼하게 채웠어요.
그래서 벽보다 약간은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어 있지요.
그래봤자 얼마 안되는 모서리가 생긴 것일 뿐인데
어릴 땐 그 위에 올라서 벽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옆으로 얼마나 오래 걸어갈 수 있는지 친구들과 내기를 하곤 했어요.
그 때도 꽤 힘든 일이었는데 지금 보니 엄두도 못낼 일이더라구요. ㅎㅎ
마당에선 솥에 불을 떼고 있습니다.
겨울엔 역시 불 쬐는게 최고예요.
지금은 시레기국을 끓이고 있지만 저 어릴 땐 이 솥에 쇠죽을 끓였어요.
새벽부터 외할아버지가 마른 지푸라기를 작두로 손가락만한 길이로 숙숙 썰어
이 솥에 넣고 물 붓고 폴폴 끓여 바가지로 퍼서 소 여물통에 부어 주면
김이 모락모락 나고 구수한 냄새가 진동했어요. (먹고싶을 만큼)
소는 커다란 눈을 굴리며 쩝쩝쩝 정신없이 맛나게 먹었지요.
가끔 길다란 혀로 콧구멍도 쓰윽 핥아가면서 ^^;
농사 필수품 경운기!
겨울이라 창고에서 쉬고 있네요.
옛날엔 이거 시동걸 때 꽤 힘들었던걸 아시는지..
엔진 옆쪽 구멍 가운데에 스패너 같은걸 끼우고 슬슬 돌리기 시작해서
스무번 정도 점점 힘차게 돌려야 트트트트트특 하면서 검은 연기가 나고 시동이 걸렸어요.
전 한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외할아버지가 하시는 모습을 하두 많이 봐서..
경운기 시동거는 흉내 내는게 한 때 제 개인기이기도 했어요. -.-
지금은 자동차 시동 걸듯 열쇠만 꽂고 돌리면 되더군요.
토끼장에 사는 토끼입니다. (이웃집인데 그냥 찍었어요..)
요즘 애완용으로 이쁨 받고 새장속에 사는 토끼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지요
제가 이 곳에 살 때 외가에서도 이렇게 토끼장을 만들고 스무마리 정도 키웠어요.
그 안은 꽤 커서 토끼들이 토끼 굴도 파서 만들고 새끼도 낳고 살았죠.
심심하면 이런 저런 풀을 뜯어와 토끼장 그물 사이로 밀어 넣어주곤 했지요.
아삭아삭 오물오물 먹는 귀여운 모습을 참 좋아했어요.
참, 외가에선 포도농사를 오랫동안 지었어요.
포도 나무를 한번도 못 본 사람도 더러 있어서 올려봐요.
포도나무는 원래 기는 식물이고 몸을 베베 꼬고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이 부족해서
버팀목에 잘 묶어 세웁니다.
포도 넝쿨이 꼬불꼬불 자라 나오는데
고넘들이 나중에 포도열매를 매달 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잘 정리해서 묶어줘야 합니다.
연약한 포도가지가 입은 얼음 옷에 영롱한 햇살이 맺혔어요.
비닐 하우스 밖은 이렇게 추웠습니다..
포도밭 앞에는 도랑이 흐르고 있어요. 살얼음이 얼었네요.
애벌레같이 생긴 콩깍지가 얼음을 녹이고 있어요.
신기하게, 콩깍지가 있는 곳은 주변 얼음보다 움푹 패여서 많이 녹아 있었어요.
정말 열을 발산해서 얼음을 녹이는 걸까요?
골골골
시원하게 흐르는 소리가 아직 들리는 듯 ^^
도랑을 건너 갔습니다.
배나무밭이예요.
배나무는 이렇게 하늘로 쭉쭉 뻗어나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배를 수확하기 위해서 가지를 펼쳐 땅 가까이 묶어둔답니다.
가지마다 작은 봉오리가 맺혀 찍었는데 촛점이 안맞았어요..
너무 작은 걸 가까이서 찍으려다 보니 작은 손떨림에도 봉오리가 앵글 밖으로 벗어날 정도였어요.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튼 이런 경험이 낯서네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훨씬 더 자세하고 섬세해서 놀랐어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맛에 사진찍기에 열광하는구나 싶기도 해요.
그래서 도전한 또 한 컷.
옷에 붙은 도깨비 바늘이예요.
산으로 들로 하루종일 다니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옷 곳곳에 붙은 이놈들을 떼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시골 탐방기~
즐거웠습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시골이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게다가 어린 날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이 곳이
제가 이렇게 자랄때까지도 거의 변화없이 있어주어서 고맙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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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시골이군하~~
나의 어릴적 시골은 이제 거의 다 도시화로 변하고 있어서 저런 시골풍경이 그리웠는데 부럽군욤~ ㅇ_ ㅇ
글이가 어릴때 저곳에서 자랐다니 왠지... 너무 어울려~!! ㅋㄷㅋㄷ
아주 장난꾸러기였을것 같구먼~ ^^
혹시... 골목대장까지도 했던거 아냐?? ㅋㅋㅋㅋ
그리고 글양~
사진을 찍기전에 머리는 단정히 해야죠~!! ㅋㅋㅋ
여전한 글이가 보고싶구려~~ ^^
이렇게 사진을 자~알 찍어서 잔뜩 올리는거 보니까 정말 프로 블로거같어!! '0')b
으헤헹 -_ - 어울린다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ㅎㅎ
어릴때 나는 이미 말한것 같지만
매우 내성적이었다오..
그리고 좀 남성적이었어 -_ -;
동네에 몰래 좋아하는 이쁜 여자애도 있었어..
아직 이름도 기억해
지금은 남자를 좋아하는 정상으로 돌아왔다네.
머리는 시골갔으니까 시골틱하게 내추럴함을 살렸어
라고 말하지만 바람이 엄청 불어서 가다듬을 수 없었어
뭐 사실 평소에도 저런 머리지만 -_ㅠ
좋아 프로라 이거지
나도 카메라 살까! 저건 빌려간건데.. 찍어보니 잼나네
안그래두 상사님이
보리숲씨는 카메라도 없냐고 하시던데 말이여
오... 누구 카메라를 빌려갔길래 저런 아름다운 사진을 찍은거야? 쿠헤헤헷.
=ㅇ=)a 하가리가 저런 곳이었구나.
난 어렸을 적에 대도시에 살아서 저런 추억이 없는데... 기억나는 건, 대도시의 어두운 뒷골목 술래잡기 놀이...
역시 시골에서 자연과 벗살아야 살아야 될 것 같아.
그래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듯...
나도 다음에 가보고 싶어. 하가리~ ㅇㅅㅇ)/
대.. 대도시가 어딘데요 -.-);
ㅎㅎ
어릴땐 정말 근심걱정없이 잘 놀았지요
비탈진 무덤가에 고운 잔디밭은 미끄럼틀처럼 미끄러울것 같아 구르고 놀아보기도 하고..
여름엔 도랑에서 멱도 감고 겨울엔 포대타고 눈썰매ㅎㅎ
멍멍이랑 거위랑 송아지도 쫓아다니고
ㅎㅎ 할말도 너무 많네요
우리 할머니집도 하가리에요 ㅎㅎ
주막이랑 안동네 둘다 있는데 ㅎㅎ
하나는 외갓집 하나는 할머니집 ㅎㅎ
어어.. 진짜요?
아는 분인가.. ^^